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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책

더 딥 - the dip / 세스 고딘




무엇인가 이룰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일들에는 고비 (딥, dip)이 있다.
더 열심히 하는데도 성과는 나지 않는 시점,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저자는 진득하게 때를 기다리며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만 그 딥을 통과하고 그 진정한 결실 (세상 최고가 되는)을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첫번째, 세상 최고라고 할 때의 세상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내게 있어서 세상 최고의 의사는 내가 만나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의사여야 한다. 그리고 그 최고라는 기준은 해당 "세상의 소비자"가 결정한다. 따라서 어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려는데 내가 가진 능력 (자본금, 영업력, 기술력 등등)이 부족하여 큰 시장 (미국)에선 최고가 되기 힘들지만, 작은 시장 (다른 나라)에서는 1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두번째, 무조건 적인 노력이 답은 아니다. [각주:1] (그리고 세분화된 시장을 찾는다고) 딥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수영을 예로 들면, 내가 노력한다고 김연아, 박태환 처럼 되겠는가 ^^;  모든 걸 잘하라고 말하는 학교에서의 교훈은 잘못되었다. [각주:2]  내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사가 운전도 잘하고 골프도 잘치는 것을 요구하지 않듯이 반드시 필요한 핵심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자는 포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 포기를 할지를 미리 계획하라고 조언한다.
포기를 잘하려면 미리 계획을 해야 하고, 그 것만이 몇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은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똑같이 노력을 하고도 최고가 되지 못하는 (혹은 마지막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딥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헬스 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경우 근육이 절정의 피로감을 느끼는 마지막 1~2분의 고통을 참는 그 순간에 근육이 자라난다. 그 마지막 힘든 1~2분을 견뎌낸 사람들만이 마지막 혜택을 누린다 (복근에 식스팩을 갖게된다든지하는).

흔히들 수십억대 (이상)의 연봉을 상회하는 포츈500대 상장사들의 CEO들을 부러워하곤하는데 그 사람들도 결국엔 그러한 딥들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시키는 고된 일들을 수십년간 묵묵히 그리고 남들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해내고서 얻은 결실인 것이다.[각주:3]

딥을 겪게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고 있는 일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그렇고, 우리 사회의 시스템들은 어느 정도 딥을 가정하고 돌아간다. 헬스클럽은 실제 수용 시설보다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항공사는 실제 좌석수보다 더 많은 표를 판매한다. 구매하고 타지 않는 고객이 항상 존재. Netflix의 DVD 대여서비스, 한달에 10불을 지불하고 DVD를 맘껏 빌려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한달에 흥미를 잃고 한달에 한편 볼까 말까한다.

그래서 딥을 극복한다면 그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소수자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고, 그 희소성이 가치 창출에 큰 역할을 하게된다.

딥은 정면으로 맞설수록 더 빨리 통과할 수 있다[각주:4]. 딥에 대해서 포기하는 것은 대부분 단기적인 결정이며 나쁜 결정이다.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보고 경험해 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저 딥을 만날 때 마다 회피한 것일 뿐이다.


더 딥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세스 고딘(Seth Godin) / 안진환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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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 쏟는 그 노력이라는 것도 '1만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냥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몰입해서 해당 분야에 쏟아 부은 1만시간 말이다. [본문으로]
  2. 모든 사고력에 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공부는 필수겠지만, 잡학다식을 요구하는 우리나라 교과제도와 같은 경우를 가르킴. 절대적인 답은 없는 것 같다 [본문으로]
  3. 부언하자면, 노력이 모든 것은 아니다. 적절한 포기와 함께 집중 (더 정확하게는 몰입)을 해야 하고 또 그 타이밍도 중요하다.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확인 할 것. [본문으로]
  4.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 일, 예를 들어 공부의 경우, 싫어하는 공부는 대개가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인데, 공부란게 하면 할 수록 늘게 되는 것이라 어느 정도 기본기를 다녀 갈 수록 이력이 붙어 점점 더 잘 알게 되고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 처음을 잘 겪어내고 나면 오히려 그 이후의 공부는 (그 양이 더 많을 지라도) 더 쉬워진다. * 이륙효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