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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정신집중 과연 하루에 얼마 동안이나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걸까. 숙취와 함께 일어난 아침이 아니라면 아침 시간이 가장 말똥말똥한 시간인 것이 분명하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이메일을 읽고, 답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코딩하고, 문서를 읽고,... 회의, 감정노동 등등으로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만 간다. 마치 시간이 지날 수록 열어둔 창이 많아져서 리소스 만땅으로 잡아먹으면서 느려진 컴퓨터 마냥.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잠들때까지 미뤄야 하니, 결국 해답은 당장 필요없는, 또는 우선순위에 의해서, 창들은 닫아버리는 결단 뿐이다. 더보기
일중독 벗어나기 대한 민국에서 일 중독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언컨데 아직은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 만큼 의식(?) - 도대체 누구의 어떤 의식이여야 하는 지는 모르겠다- 이 깨어있는 것도 아니고, 권리장전을 주주장창 외쳐 댈 만큼의 분위기도 아니다. 그저 복지뇌동(움직이지 않고 바짝 엎드려 머리만 굴림, 예전 회사 선배가 한 말이다)하며 능력되면 '사내정치'의 줄기를 잘 타고 오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큰 불똥이 자신에게 튀는 것만은 요령있게 피해가며 처신하는데 급급한... 너무 직장인, 아니 월급쟁이(란 말이 더 와 닿는다.)를 궁색하게 말하고 있는 겐가. 실제로 능력이나 실적보다 윗사람에 대한 아부가 인사고과에 더 많이 반영된다고 하는 어느 베테랑 인사담당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것도 직급이.. 더보기
김대리의 직딩일기 '김대리의 직딩일기' 대한민국 대표 직장인 일기다. 주의에 흔히 보이는 동료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 밋밋하고 반복적인 일상의 한 꺼풀 아래에 보이지 않던 '인간'들의 모습에서 그들도 나와 같은 트랙을 힘들게 돌고 있는 또 하나의 인생임을 깨닫는다. 좀 더 앞서 가는 이들에 대한 질투도 결국은 내 뒤에 오는 사람의 눈에는 내 하루하루의 무게가 시샘으로 비치는 것 같은 걸까. 비슷하게 힘든 삶을 겪어 나가고 있다는 동질감에서 일까. 작가의 수수한, 읽기 쉬운 문체 때문일까. 내 경험담 같아서 공감하며 또 마치 내 동료들의 숨은 인생을 엿보는 듯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남은 페이지가 줄어듦을 아쉬워하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법보다 주먹이 앞'이라고 아직은 요원한 '대안'보다 이런 '위안'이 하루하루를 사는 내겐.. 더보기
욕심과 노력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본 동영상 클립에 나온 이야기다. "사람의 욕심은 본래 끝이 없어서 다스릴 수 없으니 그 욕심을 채워줄 만큼의 노력을 하라." 어느 입시 학원에서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인 듯 싶은 장면이였다. 노력도 없이 그냥 욕심만 큰 사람은 정말 대책없다는 그런 얘기였다. 괜히 하루하루를 그닥 최선의 노력으로 (아니면 그러려고 의도했다거나) 채우면서 살고 있어 보이지 않는 내겐 수험생들 보다 훨씬 더 시간들을 '노력'보다 '욕심'으로만 채우면서 살고 있었나 싶다. 주말의 꽃샘추위로 바람이 정말 차다. 더보기